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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수술 상담 갔다가 이부성형술까지 고민하게 된 날

강남역 인근 상담만 세 군데 돌고 나니

거울을 볼 때마다 유독 툭 튀어나온 옆광대가 거슬렸다. 사실 남들이 보면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닐지도 모르겠는데, 사진만 찍으면 그림자가 지는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무작정 안면윤곽으로 유명하다는 곳들을 예약했다. 첫 번째 병원은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가까운 곳이었는데, 대기실 분위기가 무슨 공항 라운지처럼 화려해서 좀 당황했다. 상담 실장님이 먼저 들어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막상 원장님을 만나기까지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원래 다 이런 건지, 아니면 내가 예약 시간을 잘못 맞춘 건지 모르겠다. 원장님은 내 얼굴을 손으로 만져보더니 광대만 할 게 아니라 이부성형술이랑 심부볼 제거까지 세트로 묶어서 하는 게 라인이 더 깔끔할 거라고 했다. 3종으로 하면 안면윤곽 가격이 1,500만 원 선에서 시작된다고 하더라. 예산으로 1,000만 원 정도 잡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뼈를 깎는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

두 번째 간 곳은 논현동 쪽인데 조금 더 조용한 분위기였다. 여기 원장님은 사진을 찍어보더니 오히려 광대는 많이 건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 대신 턱 끝 모양이 비대칭이라 이부성형술을 같이 해서 균형을 맞추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뼈를 절골한다는 게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잖나. 마취에서 깨어나면 어떨지, 회복 기간 동안 퉁퉁 부은 얼굴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상상만 해도 덜컥 겁이 났다. 상담실을 나오면서도 이게 정말 내 얼굴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 확신이 서질 않았다. 그냥 필러나 실리프팅으로 적당히 버텨볼까 싶다가도, 나중에 나이 들어서 피부가 처지면 결국 안면거상술을 해야 한다는 후기들을 읽으면 더 고민이 깊어진다. 뼈를 건드리는 건 정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기분이라 더 신중해지는 것 같다.

견적서와 고민 사이에서 길을 잃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상담비로 3만 원을 받더라. 유료 상담이라 그런지 원장님이 좀 더 꼼꼼하게 설명해 주는 느낌은 있었다. 그런데 상담 내용이 앞선 곳들과 또 달랐다. 옆광대는 퀵광대 방식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반드시 고정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부볼 제거는 나중에 나이 들면 해골처럼 보일 수 있으니 비추천한다는 거다. 어제는 하라고 했다가 오늘은 하지 말라니, 내 얼굴이 무슨 실험 대상도 아니고 어디를 믿어야 할지 점점 알 수 없게 되었다. 30분 남짓 상담하고 나왔는데, 손에 들린 견적서들만 3장이 되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가장 저렴한 곳은 800만 원대, 가장 비싼 곳은 1,800만 원까지 불렀다. 단순히 가격이 비싸다고 잘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저렴한 곳에서 했다가 잘못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함부로 결정을 못 내리겠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

집에 돌아와서 밤늦게까지 성형 관련 커뮤니티를 뒤졌다. 얼굴지방흡입 후기들을 보는데, 누구는 효과를 봤다고 좋아하고 누구는 볼 패임 때문에 부작용만 얻었다고 울상이다. 나도 30대 중반에 접어드니 예전만큼 피부 탄력이 좋지 않아서, 무작정 뼈를 깎아내면 살이 처질까 봐 걱정이다. 유지인대가 어쩌고 하는 전문적인 용어들이 쏟아지는데, 사실 다 이해하기도 벅차다. 그냥 지금 이대로 살까 싶은 생각이 수십 번도 더 든다. 어차피 보정 어플 쓰면 다 예쁘게 나오는데 말이다. 근데 또 거울 보면 다시 울퉁불퉁한 얼굴라인이 눈에 띄고, 사진첩 속의 나는 여전히 옆광대만 눈에 들어온다. 이 지긋지긋한 고민을 끝내려고 병원을 돌아다닌 건데, 오히려 더 깊은 고민의 늪에 빠진 것 같다.

결정하지 못한 채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결국 상담을 다녀온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무것도 예약하지 않았다. 성형외과를 예약해서 수술대에 눕는다는 게 상상보다 훨씬 더 큰 사건처럼 느껴진다. 주변 사람들은 수술하고 나서 다들 만족한다고 하던데, 나만 너무 유난을 떠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평생 달고 다닐 얼굴인데 한두 번 상담받고 덜컥 결정하는 게 맞나 싶어서 조금 더 미루기로 했다. 당장 내일이라도 당장 붓기 빠진 예쁜 얼굴을 갖고 싶다가도, 혹시나 모를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앞선다. 다음 주에 또 다른 곳 상담을 예약해 뒀는데, 이번에는 좀 더 마음을 비우고 가야겠다. 다들 이렇게 고민하면서 결정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한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오늘도 거울을 보고 또 보고, 괜히 턱 라인을 손으로 훑어보며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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