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에 문득 거울을 봤는데 얼굴이 유독 길어 보인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더라. 남들은 살이 빠져서 그런 거라는데, 나는 영 딴판인 것 같고. 원래도 얼굴 라인이 매끈한 편은 아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중안면부 볼륨이 쑥 꺼지는 게 눈에 보이니까 이게 더 도드라져 보이나 싶기도 하고. 팔자주름도 점점 깊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급해졌다. 헬스장 커뮤니티나 관련 정보들 뒤져봐도 다들 노화에 따른 지방 패드 위치 변화니 뭐니 어려운 소리만 하길래, 일단 무작정 상담이라도 받아보자 싶었다.
귀족성형이랑 앞볼 필러로 고민을 해결해보려던 시기
강남 쪽 피부과를 몇 군데 돌았는데, 다들 내 얼굴을 보더니 코 옆이 꺼져서 입이 더 나와 보인다고 했다. 귀족성형이라는 게 있다길래 솔깃했는데, 막상 뼈를 건드리는 건 무섭고 필러로 채우는 게 그나마 낫지 않겠냐는 말에 넘어갔다. 그때 맞은 게 뉴라미스 필러였는데, 가격대는 대략 30~50만 원 선에서 해결했던 것 같다. 결과는? 처음에는 확실히 빵빵해지니까 얼굴이 좀 짧아 보이는 것 같아서 만족했다. 그런데 2주쯤 지나니까 이게 웃을 때마다 어색해서 미치겠더라. 사진을 찍으면 인위적인 느낌이 너무 강해서 결국 녹일까 말까 매일 밤 고민했다.
얼굴 비대칭과 하안부 처짐 때문에 선택한 리프팅
필러로도 해결 안 되는 턱선 처짐은 결국 리프팅 쪽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더라. 울쎄라나 써마지 같은 이름은 하도 많이 들어봐서 익숙했는데, 상담받으러 갔더니 실리프팅까지 같이 해야 효과가 좋다고 해서 또 팔랑귀가 되었다. 비용은 거의 100만 원 중반대가 훌쩍 넘어가는데, 내 카드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시술받는 동안 마취해도 은근히 찌릿찌릿한 느낌이 불쾌하고, 무엇보다 시술 끝나고 한 일주일 동안은 얼굴에 멍이 들어서 마스크 없이는 한 발자국도 못 나갔다. 이게 정말 얼굴 라인을 정돈해준 건지, 아니면 돈을 쓰고 붓기가 빠진 건지 헷갈리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돌려깎기나 뼈 수술까지 고민했던 어리석은 생각들
사실 처음에 얼굴이 길어 보인다는 고민 때문에 돌려깎기나 교근절제술 같은 정보까지 찾아봤었다. 인터넷 카페 보니까 남자들도 윤곽 수술 많이 한다길래 나도 한번 해볼까 싶었는데, 다행히 상담 실장님이 말려주셨다. 뼈 문제는 아니라고, 오히려 근육 문제일 수 있으니 보톡스부터 시작해보라고 하시더라. 그때 든 비용은 대략 5만 원 정도? 턱 근육 줄이는 것만으로도 사람이 좀 인상이 부드러워지긴 하더라. 왜 진작 이걸 안 했을까 싶다가도, 결국 거울을 보면 내 얼굴 비대칭은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해진다.
여전히 남은 미묘한 불만족과 의문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왜 그렇게 급하게 얼굴에 무언가를 채우고 당기고 했나 싶다. 어떤 날은 잘 된 것 같다가도, 피곤한 날이면 다시 얼굴이 쳐져 보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결국 노화라는 게 자연스러운 건데, 그걸 막겠다고 얼굴에 이것저것 시술을 쏟아붓는 게 정답인가 싶기도 하고. 요새는 그냥 살이라도 빼서 라인을 잡아야 하나 싶어 운동을 다시 시작했는데, 얼굴 살이 빠지면 더 길어 보일 거라는 경고를 듣고 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더 무언가를 할지에 대한 갈등
주변에서는 다들 자기 만족이라고 하는데, 나는 솔직히 거울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덜어지긴 했어도 완벽하게 해소되지는 않은 것 같다. 앞으로 더 큰 수술을 고민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서 마음을 비워야 할지 도무지 결론이 안 난다. 상담 다닐 때 들었던 말 중에 ‘얼굴의 무게중심이 변했다’는 말이 계속 맴도는데, 그 무게중심을 다시 잡는 게 돈으로 되는 건지 아니면 시간이 해결해 주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오늘도 거울 한번 보고, 괜히 얼굴 근육만 좀 풀어주고 잠든다.

볼륨 감소 때문에 중안면부 고민이 꽤 깊게 느껴지네요. 저도 30대인데 비슷한 부분에서 변화를 느끼고 있어서 더 공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