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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상담하러 강남 바닥을 며칠을 돌아다녔는데

강남역에서 신사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상담 여정

지난달부터였나, 거울을 볼 때마다 턱선이랑 광대 쪽이 계속 신경 쓰이는 거다. 처음에는 그냥 살이 좀 쪘나 싶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그게 아니더라. 결국 참다못해 강남 일대 성형외과를 좀 돌아보기로 했다. 처음 간 곳은 역삼역 근처에 있는 꽤 큰 병원이었는데, 입구부터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예약 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도 대기실에는 사람이 꽤 많았다. 다들 말없이 스마트폰만 보고 있거나, 나처럼 상담 차트를 작성하느라 바빴다. 상담실장이 들어와서 내 얼굴을 슥 보더니 윤곽 3종은 해야 사람이 바뀐다며 가격을 종이에 적어주는데, 대략 1,500만 원 선을 불렀다. 처음엔 너무 놀라서 가격 확인도 제대로 못 했다. 무슨 김밥 한 줄 가격도 아니고 이게 맞나 싶어서 멍하니 앉아 있었던 것 같다.

상담실장과의 묘한 심리전

상담실장들이란 사람들이 확실히 말을 잘하긴 한다. 근데 이게 듣다 보면 뭔가 홀리는 기분이다. “오늘 당일 예약하면 할인 폭이 커진다”는 말에 혹할 뻔했다가, 갑자기 3년 전인가 뉴스에서 봤던 역삼동 어느 병원 프로포폴 사건이 떠올랐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게 단순히 수술비 문제인가, 아니면 내가 여기서 정말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남 성형외과가 유명한 건 알지만, 막상 현장에서 상담을 받아보면 사람보다는 상품을 다루는 느낌이 강해서 좀 씁쓸했다. 내가 무슨 부품도 아니고 말이지.

수술 비용과 그 이상의 무언가

결국 발품을 팔아 서너 군데를 더 돌아봤다. 역삼동에서 신사역 쪽으로 넘어가는 길에 피부과도 정말 많더라. 요즘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약국이나 이런 병원들을 쇼핑하듯 다닌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명동이나 강남 길거리를 걸어보면 그 말이 실감 난다. 근데 윤곽 3종 가격이 병원마다 편차가 너무 심하다. 어떤 곳은 800만 원대를 부르고, 어떤 곳은 1,200만 원대다. 내가 받은 견적은 보통 800만 원에서 1,500만 원 사이였는데, 이게 기술력 차이인지 아니면 단순히 병원 임대료 차이인지 알 길이 없다. 상담받으면서 군 장병들도 휴가 나와서 성형 상담받는다는 기사를 본 적 있는데, 그때 기자가 상담받았을 때 40% 할인해준다는 말을 듣고 좀 놀랐었다. 나도 현역 군인은 아니지만, 상담실장들이 던지는 ‘할인’이라는 카드가 얼마나 유동적인지 직접 겪으니 좀 허탈했다.

수술 후의 막연한 불안감

사실 상담을 다 마치고 나니 수술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피로감이 먼저 밀려온다. 수술하고 나서 붓기는 얼마나 갈지, 뼈를 깎는 고통은 둘째치고 부작용은 없을지 이런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쪽 피부과들은 상담실 분위기가 또 다르더라. 좀 더 프라이빗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분위기에 압도되어 더 물어보지 못하고 나온 곳도 있다. 수술 후에는 특수 봉합사를 써서 회복이 빠르다고 다들 홍보하는데, 막상 진짜 수술받은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면 다들 입을 모아 말한다. ‘고생은 무조건이다’라고. 누군가는 수술이 인생을 바꿨다고 하지만, 나는 수술대 위에 누워있을 내 모습을 상상하면 아직도 마음이 복잡하다.

아직 결론 내리지 못한 고민들

지금 내 통장 잔고랑 얼굴 상태를 번갈아 보면서 여전히 고민 중이다. 상담만 받았는데도 며칠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큰맘 먹고 수술을 감행할지, 아니면 그냥 윤곽 주사나 좀 맞으면서 버텨볼지 사실 아직도 모르겠다. 주변에서는 그냥 하라고 부추기지만, 내 얼굴을 내가 직접 칼을 대는 건 생각보다 훨씬 큰 결정인 것 같다. 어떤 병원은 홈페이지에 사과문까지 올린 이력이 있고, 또 어디는 너무 친절해서 오히려 수상하고. 강남 바닥에서 성형외과를 찾는다는 건 참 피곤한 일이다. 이번 주말에는 그냥 집에서 쉬면서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딱히 결론도 없이 시간만 흘려보내는 것 같지만, 지금은 이게 최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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