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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안 깎고 얼굴 라인 잡으려다 결국 관리 지옥에 갇혔다

뼈를 깎는 수술 대신 지방 조절을 선택했던 당시의 고민

처음에는 내 옆광대랑 턱선이 이렇게 울퉁불퉁하고 억세 보이는 게 다 뼈 때문인 줄로만 알았다. 거울을 볼 때마다 광대뼈 쪽을 손으로 꾹꾹 눌러보면서, 여기 튀어나온 뼈만 매끈하게 깎아내면 다른 사람들처럼 부드러운 달걀형 얼굴이 될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막상 강남 일대 성형외과들을 몇 군데 돌아다니며 원장님들과 면담을 해보니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진단이 나왔다. 내 피부 자체가 두껍고 탄력이 약한 편이라, 만약에 안면윤곽 뼈 수술을 섣불리 진행했다가는 뼈가 줄어든 자리에 남은 살들이 지탱하지 못하고 아래로 심하게 처질 수 있다는 경고였다. 뼈를 깎는 수술 자체도 전신마취 때문에 너무 무서웠고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엄두가 안 났는데, 볼처짐이라는 부작용 얘기까지 들으니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래서 결국 뼈는 건드리지 않고, 대신에 얼굴에 있는 불필요한 지방을 빼고 밋밋한 부분은 채워 넣는 방식으로 타협을 보기로 결심했다. 돌이켜보면 이 결정이 또 다른 고민의 시작이 될 줄은 그때는 전혀 알지 못했다.

신사역 골목길 병원에서 상담받으며 느꼈던 묘한 분위기

그렇게 여러 커뮤니티와 성형 관련 어플을 며칠 동안 밤새워 뒤져가며 겨우 결정한 곳은 신사역 4번 출구에서 나와 가파른 언덕 골목길을 한참 올라가야 하는 건물에 있는 병원이었다. 너무 규모가 큰 대형 병원은 환자를 공장 찍어내듯 다룬다는 소문이 있어서 일부러 원장님 한두 명이 운영하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의 병원을 골랐다. 예약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실 소파에는 이미 마스크와 모자를 깊게 눌러쓴 사람들이 서너 명 앉아 대기하고 있었고, 나 역시도 한 시간 반 넘게 기다린 끝에야 겨우 실장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실장님은 내 얼굴을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원래 내가 생각했던 이마지방이식에다가 심부볼 제거, 그리고 턱밑 이중턱 살을 다듬는 리포사운드 흡입까지 한꺼번에 묶어서 진행하는 게 전체적인 라인을 잡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하게 권했다. 생각했던 초기 예산보다 높은 380만 원 선의 견적이 나왔지만, 당일 바로 수술 예약을 잡으면 어느 정도 할인을 해준다는 감언이설에 마음이 급해져서 엉겁결에 예약을 확정 짓고 예약금까지 내버렸다.

이마지방이식과 심부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한 직후의 당혹감

수술 당일, 프로포폴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의 그 기분 나쁜 몽롱함과 온 얼굴을 짓누르는 통증은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이마에 이식한 지방의 무게 때문인지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아 눈을 제대로 뜨는 것조차 버거웠고, 입 안쪽은 심부볼을 떼어내고 실로 꿰맨 자리 때문에 침을 삼키거나 혀를 조금만 움직여도 아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간호사님이 챙겨준 거울을 슬쩍 비춰봤는데, 내 얼굴은 내가 상상했던 매끈한 라인이 아니라 마치 뜨거운 물을 가득 머금어서 퉁퉁 부풀어 오른 식빵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2~3일만 지나면 큰 붓기는 서서히 빠지기 시작할 거라고 안심시켰지만, 정작 수술 후 첫 일주일은 정말이지 후회의 연속이었다. 턱과 입 주변이 제대로 벌어지지 않아서 일주일 내내 편의점 죽만 작은 티스푼으로 억지로 떠먹어야 했고, 이마에 들어간 지방이 중력 때문에 점점 아래로 내려오면서 눈 주변이 피멍과 함께 퉁퉁 부어올라 밖을 돌아다닐 엄두도 내지 못했다.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천천히 빠지던 붓기와 비대칭

수술 후 한 달이 지나면 그래도 사람 몰골을 갖추겠지 싶었는데, 붓기가 참 야속하게도 양쪽이 똑같이 빠지지 않았다. 왼쪽 볼은 비교적 빠르게 라인이 잡혀가는 듯 보였지만, 오른쪽 볼은 심부볼을 제거한 안쪽 조직이 딱딱하게 뭉치는 흉살이 생기는 바람에 겉에서 보기에는 마치 사탕을 한쪽 입에 물고 있는 것처럼 비대칭이 심해 보였다. 거울을 볼 때마다 짝짝이가 된 것 같아 불안해서 병원에 몇 번이고 전화를 걸어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늘 똑같이 흉살이 풀리고 최종적인 모습이 나오려면 꼬박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뿐이었다. 실제로 그 뒤로 매달 얼굴의 윤곽이 미세하게 계속 변하는 과정을 몸소 겪어야 했다. 매일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왼쪽과 오른쪽 각도를 다르게 해가며 사진을 찍어 비교하는 게 일과가 되었고, 정성 들여 채워 넣었던 이마의 지방은 시간이 갈수록 체내로 빠르게 흡수되어 원래 가졌던 볼륨감의 절반도 채 남지 않고 꺼져버렸다. 결국 비싼 돈을 들여 2차 리터치까지 또 받아야 하는 건지 심각하게 고민이 들 수밖에 없었다.

뼈는 손대지 않았음에도 결국 피해 갈 수 없었던 볼 처짐 현상

가장 허탈한 것은 뼈를 깎는 수술만 피하면 볼처짐 같은 노화 현상에서는 자유로울 줄 알았던 내 착각이었다. 수술 후 시간이 흘러 큰 부기와 잔부기가 다 빠지고 나니, 심부볼을 빼내어 비어버린 공간과 지방흡입으로 살을 줄여놓은 볼 부분이 미세하게 아래로 탄력을 잃고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입꼬리 양옆으로 어둡게 그늘이 지면서 흔히 말하는 심술보처럼 살이 살짝 얹히는 걸 보면서, 결국 얼굴 내부의 연부조직 볼륨을 갑작스럽게 뺐을 때 찾아오는 처짐 현상은 뼈를 깎든 살을 빼든 피해 갈 수 없는 본질적인 문제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이제는 처진 볼살을 다시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실리프팅이나 탄력 레이저 시술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또다시 인터넷 검색창을 두드리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처음에 계획했던 380만 원 선에서 얼굴형 정리가 말끔하게 끝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관리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굴레에 갇힌 것 같아 여전히 마음이 개운치 않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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