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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깎는 수술은 겁이 나서 한방 리프팅을 받아봤는데

거울을 볼 때마다 입꼬리가 한쪽으로만 올라가는 게 신경 쓰였다

어느 날 문득 친구가 대충 찍어준 사진을 보는데 내 얼굴이 너무 비뚤어져 보여서 큰 충격을 받았다. 거울을 볼 때는 본능적으로 예쁜 각도만 비춰보니까 잘 몰랐던 모양이다. 사진 속 내 입꼬리는 유독 오른쪽만 쳐져 있었고 턱선도 좌우 균형이 전혀 맞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몇 년 전부터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마다 왼쪽 턱관절 쪽에서 딱딱 소리가 나고 가끔 뻐근하게 아팠는데, 그 영향이 얼굴 모양에까지 고스란히 나타난 것 같아 덜컥 걱정이 앞섰다. 인터넷에 안면비대칭을 검색해 보니 턱관절장애가 원인일 수도 있고, 골격 자체가 틀어진 거라면 안면윤곽수술 같은 뼈를 깎는 성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뼈를 건드리는 수술은 부작용 우려도 크고 회복 기간도 너무 길어서 직장을 다니는 나로서는 도저히 선택할 수 없는 옵션이었다. 그렇다고 턱에 지방주사를 맞거나 필러를 넣어서 대칭을 맞추자니, 시간이 지나서 처지거나 모양이 이상해질까 봐 그것 역시 내키지 않았다.

성형외과 윤곽 수술 대신에 한의원을 찾아가게 된 이유

결국 뼈를 깎는 수술 외에 얼굴 라인을 정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흔히들 하는 울쎄라나 슈링크 같은 피부과 탄력 시술도 알아봤는데, 내 얼굴은 살이 많다기보다는 근육과 관절이 틀어져서 비대칭이 생긴 느낌이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 될 것 같았다. 그러다가 한방성형이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고, 침을 이용해 근육의 긴장을 풀고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실리프팅 치료가 있다는 걸 보게 되었다. 마침 예전에 친척 어르신이 혀 밑의 혈관을 사혈하는 부산금진옥액 치료를 받고 몸이 가벼워졌다고 하셨던 기억도 나서 한방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기도 했다. 성형외과 수술처럼 즉각적이고 극적인 변화는 없더라도, 인위적이지 않게 얼굴 균형을 잡을 수 있다면 차라리 이게 낫겠다 싶었다. 어차피 턱관절 통증도 같이 다스려야 했기에 한의원에서 침 치료와 안면비대칭 교정을 병행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서면역 근처 한의원 대기실에서 보낸 지루한 시간과 상담

내가 찾아간 곳은 부산 서면역 7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나름 안면비대칭 교정으로 알려진 한의원이었다. 예약하고 갔는데도 대기실에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외국인 환자들도 간간이 눈에 띄어 묘하게 신기했다. 접수를 하고 대기실 소파에 앉아 꼬박 45분을 기다린 끝에야 원장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중간에 그냥 집에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왕 시간 내서 온 거라 꾹 참았다. 원장님은 내 얼굴 좌우 비대칭 상태를 꼼꼼히 살피더니, 턱관절의 정렬이 어긋나면서 얼굴 주변 근육들이 비정상적으로 팽팽해진 게 원인이라고 설명하셨다. 그러면서 늘어진 부위는 녹는 실을 넣는 매선침으로 당겨서 실리프팅효과를 내고, 턱 주변 통증은 봉침으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권하셨다. 견적을 받아보니 1회당 40만 원대 정도였고, 제대로 하려면 3회 패키지로 해서 약 120만 원 수준이었다. 피부과 레이저 시술 가격과 비교하면 아주 저렴하진 않았지만, 수술 비용을 생각하면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금액이라는 자기합리화가 들었다.

턱관절 주변에 맞은 뻐근한 봉침과 매선침의 낯선 감각

본격적인 시술을 위해 얼굴에 마취 크림을 듬뿍 바르고 다시 대기실에서 30분을 기다렸다. 마취 기운 때문에 얼굴이 얼얼해질 때쯤 치료실 침대에 누웠는데 솔직히 긴장이 많이 됐다. 먼저 턱관절 주변에 봉침을 맞았는데, 벌침의 독을 정제한 것이라 그런지 찌릿하면서도 묵직한 뻐근함이 턱 깊숙한 곳까지 퍼졌다. 평소 봉침효능이 염증 완화에 좋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직접 맞아보니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매선침 시술이 시작됐다. 실이 들어간 바늘이 볼과 턱 라인을 통과해 들어갈 때 툭툭 끊어지는 듯한 기분 나쁜 소리와 묵직한 이물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마취를 했는데도 욱신거리는 통증이 밀려와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시술하시는 원장님이 아프면 말씀하시라고 했지만, 이미 바늘이 얼굴을 헤집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다고 한들 멈출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그냥 참는 수밖에 없었다. 시술 자체는 20분 남짓으로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지만, 체감상으로는 한 시간이 넘게 흘러간 것 같았다.

서서히 붓기가 빠지면서 마주한 솔직한 변화와 남은 아쉬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거울을 보니 얼굴이 퉁퉁 부어서 마치 사탕을 잔뜩 문 다람쥐 같은 몰골이었다. 매선침이 들어간 자리마다 붉은 자국이 남았고, 턱 주변은 며칠 동안 입을 크게 벌리기 힘들 정도로 뻐근했다. 다행히 멍은 심하게 들지 않았지만 일주일 정도는 화장으로 가려도 묘하게 얼굴 부기가 덜 빠진 느낌이 나서 괜히 했나 싶은 후회가 불쑥불쑥 들기도 했다. 2주 정도 지나 붓기가 완전히 빠지고 나니 확실히 처져 있던 입꼬리 부분이 조금 올라가고 턱 라인이 전보다 팽팽해진 느낌이 들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들이 내 얼굴을 보고 바로 알아챌 만큼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었다. 턱관절에서 나던 소리도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컨디션이 안 좋으면 딱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안면비대칭이라는 게 평생의 생활 습관이 누적되어 나타난 결과물이라 그런지, 몇 번의 시술만으로 완벽한 대칭을 바란 것 자체가 내 욕심이었나 싶다. 돈을 이만큼 썼는데 생각했던 것만큼의 완전한 대칭이 된 건 아니라서, 나중에 다시 비대칭이 심해지면 그때는 또 다른 치료를 알아봐야 할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살아야 할지 여전히 머릿속이 복잡하다.

“뼈를 깎는 수술은 겁이 나서 한방 리프팅을 받아봤는데”에 대한 3개의 생각

  1. 사진 보니까 진짜 오른쪽 입꼬리만 내려간 것 같네요. 제가 거울 볼 때도 자기도知らなかったけど 어느새 한쪽으로만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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