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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만 세 번째인데 아직도 결정을 못 내리겠어

일단 신논현 쪽으로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다들 코 성형을 한 번씩은 해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나만 그런 걸까. 사실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콧볼축소 정도만 하면 인상이 좀 깔끔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신논현역 근처에 워낙 성형외과가 많아서 퇴근길에 그냥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상담이라도 받아볼까 싶었는데, 막상 병원 문을 열고 들어가려니 생각보다 긴장되더라. 인터넷에서 본 수술 비용은 대략 200에서 400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인데, 상담을 받다 보니 내 코는 단순히 콧볼만 줄여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처음 간 곳에서는 비중격 연골을 써야 한다고 해서 예산을 확 초과해버렸고, 그다음 간 곳은 또 너무 간단하게만 말해서 오히려 불안했다.

대기 시간과 병원 분위기의 묘한 긴장감

확장 이전했다는 마이티성형외과도 가보고,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한다는 첫단추의원도 리스트에 넣고 돌아다녔다. 확실히 병원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어떤 곳은 대기실이 너무 조용해서 숨소리도 내기 어렵고, 어떤 곳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상담 실장님이랑 상담하는 내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괜히 더 예민해진다. 특히 수술실 CCTV 설치 같은 문구들을 보면서 ‘아, 내가 진짜 수술을 고민하긴 하는구나’ 싶은 비현실적인 기분이 들었다. 그냥 콧볼만 살짝 건드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기능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한다니 고민이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이다.

남자 코 성형이라는 게 생각보다 복잡하더라

남자가 코를 하는 게 이제는 흔하다지만, 상담을 받으러 다니면서 느낀 건 ‘티가 나지 않으면서도 확실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다. 실장님들도 남자분들은 대부분 화려한 것보다는 직선 느낌을 선호한다고 말하는데, 나는 사실 그게 정확히 어떤 모양인지 상담할 때마다 헷갈린다. 콧볼을 안쪽에서 절개해서 모아주면 흉터는 덜하겠지만 코 모양 자체가 너무 좁아지지는 않을까? 이런 사소한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가격 차이도 문제지만, 한 번 수술하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발목을 잡는다.

상담은 많이 했는데 확신은 안 생기는 아이러니

벌써 세 곳을 다녀왔다. 첫 번째는 너무 비싸서 부담스러웠고, 두 번째는 원장님이 너무 바빠 보였고, 세 번째는 이비인후과 출신이라 믿음은 가는데 또 다른 곳이랑 비교하느라 결정을 미루고 있다. 상담을 하면 할수록 내가 처음에 무엇 때문에 코 성형을 하려고 했는지 희미해지는 기분이다. 처음엔 그냥 좀 세련돼 보이고 싶어서였는데, 이제는 재수술 사례나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만 찾아보고 있다. 상담 실장님이 준 견적서를 집에 와서 다시 보는데, 이 비용을 들여서 내가 원하는 얼굴이 나올까 싶기도 하고, 그냥 안 하고 지금 이대로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거울 보면 또 생각이 바뀐다.

아직도 고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

이제는 유튜브에 올라온 후기들도 다 광고처럼 느껴진다. 주변 친구들 중에 수술한 애들은 하나같이 ‘그냥 눈 감고 해라’고 하지만, 내 얼굴에 칼을 대는 일인데 어떻게 눈을 감고 할 수 있나. 다음 주에 마지막으로 한 곳 더 가볼까 싶기도 한데, 막상 예약 버튼을 누르기가 귀찮기도 하다. 사실 지금도 이 고민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코 성형을 안 하면 그냥 계속 지금처럼 살면 되는데, 이 고민 자체가 이미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그게 더 불편하다. 상담 다니느라 쓴 시간과 교통비도 아까운데, 정작 수술대에 오를 결심은 아직도 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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