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볼 때마다 유난히 튀어나와 보이던 것
어느 날부터인가 거울을 보면 유독 옆광대가 도드라져 보이는 날이 있었다. 조명 때문인가 싶어서 화장실 조명을 바꿔보기도 하고, 머리카락으로 옆을 살짝 가려보기도 했다. 사진을 찍으면 항상 얼굴 한쪽이 더 넓어 보이는 게 스트레스였는데, 이게 단순히 살이 쪄서 그런 건지 아니면 뼈 자체가 문제인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다들 나더러 예민하다고 했지만, 본인이 매일 보는 얼굴은 조금만 달라도 크게 느껴지는 법이니까. 30분 넘게 거울 앞에 서서 손으로 광대를 꾹꾹 눌러보던 그 시간이 참 허무했다.
윤곽 상담을 받으러 갔던 날의 기억
결국 용기를 내서 압구정 근처에 있는 성형외과 세 곳 정도를 예약하고 상담을 다녀왔다. 상담 실장들은 하나같이 나에게 옆광대 축소랑 턱 보형물을 같이 하면 훨씬 브이라인이 될 거라고 했다. 비용은 대략 500만 원에서 800만 원 사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수술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고 했지만, 전신마취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은 엑스레이를 보여주며 뼈를 절골해서 안으로 넣으면 드라마틱하게 변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했는데, 그 순간 내 얼굴을 깎아낸다는 게 갑자기 너무 무섭게 느껴졌다. 왠지 모를 이질감이 들어서 견적서만 챙겨서 그냥 나왔다.
피부 관리와 기계의 도움을 받아보려던 시도
수술이 너무 거창하게 느껴져서 그다음엔 올리브영 같은 곳에서 봤던 스킨스캔이나 피부 측정 기계가 있는 에스테틱을 찾아갔다. 얼굴 크기를 줄여준다는 윤곽 관리 샵도 몇 군데 가봤는데, 회당 15만 원 정도 하는 비용이 매번 나가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샵에서는 내 얼굴이 순환이 안 돼서 더 부어 보이는 거라고 했고, 실제로 마사지를 받고 나면 일시적으로 얼굴이 작아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있는 얼굴을 보며,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중턱 관리와 수분 섭취의 굴레
결국 나는 뼈를 건드리는 큰 수술 대신 아주 소소한 것들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이중턱이 생기지 않게 하려고 괄사를 사서 매일 밤 턱선을 문지르는데, 이게 생각보다 팔이 너무 아프다. 10분 정도 문지르고 나면 턱 주변이 빨개지고 오히려 자극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수분이 부족하면 얼굴이 더 처져 보인다는 말을 듣고 물을 하루에 2리터씩 마셔봤는데, 이건 피부가 좋아지는 것보다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게 돼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겼다. 모낭염인지 뭔지 작은 트러블도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해서 결국 피부과에서 파는 스팟 제품을 덕지덕지 바르는 신세가 되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얼굴형에 대한 의문
아직도 가끔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나랑 비슷하게 옆광대가 고민이었는데 수술하고 나서 드라마틱하게 변한 사람들의 후기를 본다. 댓글들을 보면 다들 어디서 했냐고 난리고, 나도 그 밑에 대댓글을 달까 하다가 만다. 사실 내가 진짜 무서운 건 수술 자체보다도 수술하고 나서 내 얼굴이 남들이 말하는 ‘전형적인 미인’의 틀에 끼워 맞춰지면서 원래 내가 가졌던 인상까지 다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다. 그렇다고 지금 거울 속에 비친 내 옆광대가 마음에 드는 건 절대 아니다. 그냥 오늘도 머리카락으로 옆을 살짝 가리고, 괄사로 턱을 한 번 더 문지르며 잠자리에 든다. 이 고민이 언젠가 자연스럽게 옅어질지, 아니면 결국엔 병원 상담실을 다시 찾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중턱 괄사 사용 후 통증 때문에 피부과 제품까지 쓰셨다니, 얼굴형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복잡할지 알 것 같아요. 뼈를 건드리는 수술 생각하시는 것도 당연하 вед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