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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피 코수술을 고민하다가 결국 엉덩이 흉터 고민으로 끝난 날

보형물이 무서워서 자가진피를 찾아보다

처음 코 수술을 고민할 때는 그냥 남들 다 하는 실리콘이나 넣으면 예뻐지겠거니 했다. 그런데 막상 커뮤니티를 기웃거리고 서울 강남 일대 성형외과를 몇 군데 돌아다니다 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염증이 생겨서 보형물을 뺐다는 후기, 코가 빨개져서 고생했다는 글을 하루에 수십 개씩 읽다 보면 사람 심리가 참 이상해진다. 결국 내 몸에 이물질을 넣는 게 이렇게까지 불안한 일인가 싶어지더라. 그래서 선택지에서 지우고 싶었던 게 바로 자가진피였다. 인공 보형물 대신 내 몸의 일부를 떼어다 쓴다는 게 처음엔 좀 징그럽기도 했는데, 적어도 썩거나 염증 날 걱정은 덜하다는 말에 묘하게 설득당했다.

엉덩이 흉터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인가

문제는 자가진피를 채취할 위치였다. 상담받으러 갔던 병원 원장님이 엉덩이 쪽에서 피부를 떼어내야 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좀 멈칫했다. 비키니를 입을 때 흉터가 보이면 어쩌나 하는 사소한 걱정이 수술 결심을 계속 뒤로 미루게 만들었다. 600에서 800만 원 정도 하는 만만치 않은 코 수술 비용을 내면서까지 엉덩이에 흉터를 남기는 게 맞나 싶은 거다. 어떤 곳은 귀 연골을 쓰면 된다고도 하는데, 내 코 모양은 복코 기운이 있어서 단순히 연골만 묶어서는 답이 안 나올 것 같았다. 복코 성형이나 절골술까지 고민하게 되면 자가진피의 양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데, 그럼 흉터도 더 커지는 건지 물어보는 것도 매번 깜빡했다.

시간이 지나면 흡수된다는 불안함

자가진피 수술의 가장 큰 변수는 바로 흡수율이다. 시간이 지나면 모양이 좀 빠진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하는데, 이게 사람마다 너무 달라서 의사들도 정확히 몇 퍼센트가 남을 거라 확답을 안 해준다. 친구 중에 하나가 1년 전에 자가진피로 수술했는데, 지금은 처음보다 코가 좀 낮아진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그 친구를 보고 있으면 과연 내가 700만 원 정도를 써서 1년 뒤에 ‘원래 코보다 조금 나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수술대에 오르는 게 맞나 싶다. 수술하고 나면 붓기가 빠지는 것만 몇 달인데, 결과가 내 예상대로 안 나올 확률을 안고 가는 게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다.

기능적인 부분까지 고려하기엔 너무 복잡해

최근에 상담받은 병원에서는 미용도 중요하지만 기능적으로 호흡하는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 절골술이나 콧볼 축소까지 같이 하게 되면 얼굴 전체 밸런스를 맞춰야 해서 계획이 엄청 복잡해진다는 거다. 상담 시간만 40분을 넘기니까 듣는 나도 지치더라. 단순히 예뻐지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갑자기 내 코의 기능과 호흡, 그리고 엉덩이 피부의 탄력까지 고려해야 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예전에는 그냥 사진 몇 장 들고 가서 ‘이렇게 해주세요’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상담실에 앉아 있으면 그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숙제 같다.

아직도 고민만 하고 있다

오늘도 퇴근길에 폰으로 자가진피 코수술 흉터 사진을 검색하다가 그냥 창을 닫았다. 수술을 하면 드라마틱하게 변할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 내 얼굴에 있는 묘한 어색함이 코 하나 바꾼다고 사라질까 싶기도 하다. 무턱 수술까지 같이 하면 옆모습이 좀 더 나아질까, 아니면 그냥 코끝 연골 묶기 정도만 가볍게 하고 끝낼까.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결정을 내리기가 더 어렵다. 사실 지금은 어느 병원을 가야 안전할지, 아니면 아예 수술을 안 하는 게 제일 나은 건지조차 잘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매일 고민만 하다 보면 내년에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아 조금 답답하다.

“자가진피 코수술을 고민하다가 결국 엉덩이 흉터 고민으로 끝난 날”에 대한 4개의 생각

  1. 자가진피 흡수율 때문에 계속 고민하는 거,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서 정말 답답했어요. 1년 뒤 예상대로 안 될 확률까지 고려해야 하니, 오히려 더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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