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코끝 지방 제거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았던 이유

상담실에서 들었던 이야기와 현실의 괴리

거울을 볼 때마다 유독 코끝이 뭉툭해 보이는 게 스트레스였다. 소위 말하는 복코라는 건데, 웃을 때마다 퍼지는 콧볼이나 콧망울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결국 압구정에 있는 성형외과 세 곳을 돌며 상담을 받았다. 상담 실장님들은 하나같이 코끝 연부 조직이 두껍고 지방이 많아서, 이른바 ‘코지방제거’를 하면 훨씬 오똑하고 세련된 라인이 나올 거라고 했다. 수술비용은 대략 300만 원에서 400만 원 선이었는데, 이게 단순 콧볼 축소만 하는 게 아니라 비중격 연골을 사용해서 기둥을 세우고 지방을 걷어내는 과정이 포함된 금액이었다. 그때는 그냥 ‘지방만 걷어내면 되겠지’라고 아주 쉽게 생각했다. 수술 날짜를 잡고 수술대 위에 누웠을 때까지도, 그저 한두 시간 지나면 내가 그토록 원하던 얄상한 코가 되어 있을 거라고만 굳게 믿고 있었던 것 같다.

마취에서 깨어난 뒤의 묘한 불편함

막상 수술을 마치고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건 통증보다도 코가 꽉 막혀서 숨을 전혀 쉴 수 없다는 답답함이었다. 솜을 코 안에 가득 채워놔서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고역이었다. 목은 금세 말라버리고 밤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상담 때는 회복 기간이 일주일 정도면 큰 붓기는 빠진다고 했는데, 3일 차에 거울을 보니 코가 무슨 주먹만 하게 부어올라 있었다. 눈 주변까지 시퍼렇게 멍이 내려와서 꼴이 말이 아니었다. 지방을 제거한다고 해서 피부가 바로 착 달라붙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그때야 실감했다. 조직을 건드려 놓으니 그 공간에 붓기가 차오르는 건 당연한 거였는데, 왜 상담할 때는 이런 과정에 대해 그렇게 담담하게만 말했던 건지 괜히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실밥을 제거하고 마주한 또 다른 문제

수술 후 6일째 되는 날, 병원에 가서 실밥을 제거했다. 실밥을 뽑을 때의 그 따끔거리는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거울을 봤는데, 붓기가 아직 남아있어서 그런지 내가 원했던 얄상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예전보다 코가 더 뭉툭해 보이는 기분까지 들었다. 의사 선생님은 붓기 때문에 그런 거니 최소 3개월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왠지 모를 불안함이 계속되었다. 코 안쪽에는 자꾸 딱지가 앉고, 세안을 할 때마다 조심조심 비누칠을 하는 게 일상이 됐다. 씻는 행위 하나가 이렇게 번거로운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콧속에 고인 피딱지를 면봉으로 살살 닦아내는 매일 밤의 루틴이 꽤나 스트레스였는데, 이게 우아한 밸런스를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스스로를 달래봐도 마음 한구석은 늘 찜찜했다.

흉살이라는 예기치 않은 복병

수술 후 한 달쯤 지나자 붓기는 어느 정도 빠졌지만, 코끝이 점점 딱딱해지기 시작했다. 이게 흔히 말하는 ‘흉살’인 것 같았다. 지방을 제거한 자리에 조직이 아물면서 딱딱하게 뭉치는 현상이라는데, 시간이 지나면 말랑해진다고는 하지만 왠지 모르게 코끝을 만질 때마다 이질감이 느껴졌다. 예전에 필러를 맞았을 때와는 또 다른 차원의 불편함이었다. 사실 재수술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필러 부작용이나 실리프팅 실패 같은 이야기를 할 때 그게 남의 일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막상 내가 수술을 받고 나니 코끝의 감각이 무뎌진 것 같기도 하고, 가끔 날씨가 추워지면 코끝이 찌릿하게 아픈 느낌이 들기도 해서 이게 제대로 잘 된 건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많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남은 미련

지금은 수술한 지 반년이 훌쩍 지났다. 처음보다는 코끝이 많이 부드러워졌고, 확실히 예전보다 뭉툭한 느낌은 줄어들었다. 콧대도 전보다 오똑해진 건 사실이다. 그런데 가끔 옛날 사진을 보거나 무심코 옆모습을 찍힌 사진을 보면,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모양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단순히 지방을 제거하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막상 수술을 해보니 코의 전체적인 조화나 피부 두께 같은 변수가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지금도 코성형외과 후기들을 가끔 찾아보곤 하지만, 예전처럼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때 그냥 둘걸 그랬나’ 하는 마음이 불쑥 들 때가 있다. 물론 수술을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벽하게 만족한다고 말하기에도 애매한 상태랄까. 코끝을 만지며 오늘도 그냥 거울을 한번 더 쳐다볼 뿐이다.

“코끝 지방 제거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한 3개의 생각

  1. 솜 때문에 입으로만 숨 쉬어야 해서 정말 힘들었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코 안쪽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팁을 찾아봤는데, 병원에서 추천해준 보습제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응답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