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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깎는 고민 끝에 결국 교근축소술을 선택했던 이유

어릴 때부터 유독 얼굴 라인이 고민이었다. 친구들이랑 사진을 찍으면 나만 유독 옆광대랑 하관 쪽이 도드라져 보여서 괜히 각도를 틀어보기도 하고, 머리카락으로 어떻게든 가려보려고 애쓰던 기억이 많다. 사실 처음에는 무조건 뼈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흔히 말하는 광대축소수술이나 윤곽수술을 받으면 드라마틱하게 사람이 달라질 줄 알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성형외과를 다니며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 실장님들이 내 얼굴을 만져보더니 다들 묘하게 다른 소리를 하더라. 어떤 곳은 무조건 뼈를 쳐야 한다고 하고, 또 어떤 곳은 내 근육이 워낙 발달해서 뼈 수술을 해도 큰 효과가 없을 거라고 했다.

뼈인가 근육인가 시작된 끝없는 의심

결국 집 근처 강남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뼈 자체가 아주 큰 편은 아니란다. 대신 씹는 근육인 교근이 거의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보톡스를 맞아도 그때뿐이고, 며칠 뒤면 다시 딱딱해지는 게 일상이었다. 평소에 오징어나 질긴 음식을 너무 좋아했던 게 화근이었을까. 턱관절도 가끔 시큰거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턱이 뻐근할 때가 많았다. 수술비용은 대략 100만 원 중반에서 200만 원대 사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윤곽 수술에 비하면 훨씬 저렴했지만,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돈이었다. 뼈를 건드리는 큰 수술을 고민하던 나에게는 일종의 차선책이었던 셈이다.

교근축소술 그 이후의 묘한 허전함

막상 신경차단 교근축소술을 받고 나니 처음 며칠은 붓기 때문에 내가 지금 뭘 한 건가 싶었다. 수술 직후에는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좀 있었는데, 이게 뼈를 깎는 고통보다는 훨씬 덜했지만 은근히 신경 쓰이는 아픔이었다. 한 일주일 정도는 죽만 먹으면서 지냈다. 시간이 지나고 붓기가 빠지니까 확실히 옆 라인이 조금 정리된 느낌은 든다. 예전처럼 씹을 때 귀 밑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현상은 확실히 줄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턱 근육이 줄어드니까 얼굴 전체의 탄력이 뭔가 애매해진 느낌이 드는 거다. 살이 처진 건 아닌데, 그전까지는 근육이 빵빵하게 얼굴을 받치고 있었다면 지금은 약간 바람 빠진 풍선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여전히 남은 하관에 대한 미련

수술하고 나서 한 3개월 정도 지났을까. 지금은 거울을 보면 예전보다 확실히 인상이 부드러워진 건 맞다. 그런데 가끔씩 턱이 짧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떠나질 않는다. 턱끝축소술까지 같이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괜히 욕심부렸다가 부작용만 생기는 건 아닐까 겁이 나기도 한다. 사실 처음에 이 시술을 선택할 때만 해도 ‘이거 하나면 끝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고 나니 또 다른 부분들이 눈에 띄는 게 성형이라는 건가 싶다. 3차신경통 같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그냥 단순히 얼굴이 작아지고 싶어서 했던 시술이 내 평소 표정이나 입꼬리 모양까지 미묘하게 바꾼 것 같아 거울을 볼 때마다 기분이 이상하다.

관리의 끝은 어디인가

지금은 수술 전보다 훨씬 낫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예전에는 턱 근육 때문에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기 바빴다면, 요즘은 그래도 머리를 묶는 횟수가 좀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심술보라고 해야 하나, 그쪽 근처의 미묘한 살 처짐이 눈에 밟힌다. 리프팅을 같이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도, 이제 더 이상 얼굴에 칼을 대거나 돈을 쓰는 게 맞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냥 이대로 지내다 보면 익숙해질 것 같으면서도, 가끔 거울 속의 내가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수술을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벽하게 만족스럽지도 않은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또 얼마나 더 신경을 쓰게 될지, 혹은 여기서 멈추게 될지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뼈를 깎는 고민 끝에 결국 교근축소술을 선택했던 이유”에 대한 2개의 생각

  1. 붓기가 빠지니까 라인이 정리된 느낌이 드는 게 신기하네요. 저도 뼈를 줄이는 시술 후에 얼굴 전체가 좀 달라지는 걸 느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 더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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