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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자꾸 열이 올라서 레이저를 쐈는데 해결된 건지 모르겠다

레이저 한 번으로 끝날 줄 알았던 오해

작년 겨울부터였나, 이상하게 얼굴에 열이 확 올랐다가 식는 느낌이 잦아졌다. 처음에는 그냥 히터 바람 때문인가 싶어서 가습기도 틀어보고 에센스도 듬뿍 발라봤는데, 나중에는 아예 거울을 볼 때마다 양볼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어서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화장을 해도 안 가려지고, 오히려 붉은 기 위에 파운데이션이 뜨니까 더 지저분해 보였다. 결국 못 참고 강남역 근처에 있는 피부과에 갔다. 상담 실장님이 요즘 이런 사람이 많다면서, 혈관 레이저를 몇 번 맞으면 금방 좋아진다고 했다. 1회 비용이 15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효과만 좋다면야 그 정도는 써야지 싶었다. 레이저 받는 내내 따끔따끔하고 타는 냄새가 났는데, 끝나고 나면 바로 가라앉을 줄 알았다.

레이저 직후의 며칠간은 더 힘들었다

그런데 레이저를 받고 나서 며칠은 오히려 피부가 더 예민해졌다. 원래 홍조가 있기는 했지만, 레이저를 쏘고 나니까 며칠간은 얼굴이 더 화끈거리고 따가웠다. 의사 선생님은 피부 재생 과정이라고 했는데, 막상 겪는 입장에서는 이게 나아지는 건지 아니면 피부를 더 망가뜨린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집에서 쿨링 팩도 해보고 평소보다 순한 수분 크림도 듬뿍 발랐는데, 밤마다 얼굴에 열이 오르는 건 여전했다. 한 달 간격으로 3회 정도 하면 괜찮아진다고 했는데, 나는 1회를 받고 나서 며칠 동안 홍조가 더 심해진 것 같은 착각에 빠져서 더 예약하기가 겁이 났다.

한의원 이야기를 듣고 조금 흔들렸던 순간

피부과에서 효과를 드라마틱하게 못 보니까 주변에서 한의원에 가보라는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한의학적으로 접근하면 몸의 순환 자체가 문제라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예전에 파킨슨이나 당뇨 관련 글을 보다가도 비슷한 ‘열오름’ 증상을 본 적이 있어서, 이게 정말 몸 안의 문제인가 싶기도 했다. 실제로 한의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니 탕약이랑 침 치료를 병행해서 3개월 정도 잡아야 한다고 했다. 비용이 한 달에 40만 원 정도라길래 고민이 깊어졌다. 피부과 레이저가 겉을 때리는 거라면 한의원은 안을 다스리는 거라는데, 사실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었다. 그냥 지금 당장 너무 빨개지는 얼굴 때문에 당장 시각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이 컸을 뿐인데 말이다.

지금은 그냥 적당히 타협 중이다

결국 한의원까지는 가지 않았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당장 드라마틱하게 열이 확 식을 것 같지가 않아서였다. 지금은 그냥 피부과에서 처방해준 순한 로션 위주로 쓰고, 너무 열이 오른다 싶으면 찬물 세안보다는 미온수로 가볍게 닦아내는 정도로 관리하고 있다. 예전만큼 붉은 기가 매일같이 올라오는 건 아니지만, 피곤하거나 술을 한잔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귀신같이 얼굴에 열이 오른다. 이게 레이저로 완치된 게 아니라 그냥 잠잠해진 것뿐인지, 아니면 내가 생활 습관을 조금 고쳐서 나아진 건지 여전히 모르겠다. 최근에는 그냥 ‘내 얼굴이 원래 이렇지 뭐’ 하면서 반쯤 포기하고 산다. 돈을 들여도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는 게 좀 허탈하기도 하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궁금증

지금도 거울을 보면 가끔 붉은 기가 보이고,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열감이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은 홍조 치료를 어떻게 끝내는지 궁금하다. 정말 완전히 하얗게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건지, 아니면 다들 나처럼 적당히 안고 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어쩌다 보니 예전보다 세안제도 훨씬 비싼 걸 쓰고, 수분 팩도 쟁여두는 버릇이 생겼다. 홍조 하나 때문에 내 삶의 패턴이 조금 바뀐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져서 혈관이 더 잘 비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정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다른 후기를 찾아보게 되는데, 사실 후기를 본다고 해서 내 얼굴이 바뀌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멈추기가 힘들다.

“얼굴에 자꾸 열이 올라서 레이저를 쐈는데 해결된 건지 모르겠다”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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