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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매교정하고 나서 한 달 동안 눈 뜰 때마다 어색했다

눈 뜨는 게 너무 무거워서 시작한 일

솔직히 처음에는 성형외과에 발을 들일 생각 같은 건 전혀 없었다. 그냥 어릴 때부터 눈이 항상 졸려 보인다는 소리를 듣는 게 귀찮았을 뿐이다.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 속눈썹이 눈동자를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게 안검하수라는 걸 알게 된 건 서른이 넘어서였다. 그냥 눈이 무거우니까 이마 힘으로 뜨는 버릇이 생겼고, 덕분에 오후만 되면 이마에 잔주름이 자글자글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강남 쪽 성형외과를 한 대여섯 군데 돌아다녔는데, 상담 실장님들이 다들 하는 말이 비슷했다. “남자분들은 티 나게 하는 것보다 무쌍처럼 속쌍꺼풀을 넣어서 눈매만 또렷하게 잡는 게 유행이에요.” 처음에는 뭐 이렇게 다 똑같은 소리를 하나 싶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어느 곳은 눈매교정 포함해서 200만 원 중반대를 불렀고, 어떤 곳은 150만 원 아래로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나는 너무 저렴한 곳은 좀 불안해서 중간 정도 가격대를 제시한 곳에서 했다.

상담받고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던 날

상담받으러 간 날 원장님을 만났는데, 생각보다 엄청 사무적이었다. 내가 연예인 누구 눈처럼 되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그냥 내 눈 구조가 어떻고 피부가 두꺼워서 어떤 식으로 절개를 해야 하는지만 짧게 설명했다. 분위기에 압도당한 건지 뭔지, 그냥 그날 상담 끝나고 바로 예약금을 걸어버렸다. 수술 당일에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예약 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병원이 꽤 크고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나 같은 사람이 한두 명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실 들어갈 때 신발 갈아 신고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긴장되어서 손에 땀이 났다. 마취하고 눈 뜰 때는 그냥 꿈을 꾸는 것 같았다가 깨어나니까 이미 수술이 끝나 있었다. 회복실에서 얼음찜질 잠깐 하고 집에 가라는데, 눈이 퉁퉁 부어서 앞이 잘 안 보여서 택시 타고 오는 길에 괜히 했나 싶은 생각이 불쑥 들었다.

일주일 동안 겪은 어색한 시간들

실밥 뽑기 전까지 일주일이 제일 길었다. 밖을 돌아다니기도 좀 민망하고, 무엇보다 눈이 제대로 안 떠지니까 계속 답답했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뭔가 실이 눈꺼풀 안쪽에 걸리는 느낌이 드는데 이게 참 묘하게 거슬린다. 속눈썹이 찔리는 문제는 확실히 해결된 것 같은데, 대신 눈이 너무 또렷해져서 거울을 볼 때마다 내가 아닌 것 같았다. 친구들한테는 그냥 다래끼가 심하게 나서 째느라 부었다고 둘러댔는데, 다들 믿는 눈치였지만 사실 뻔한 거짓말이었다. 붓기가 빠지는 속도가 왼쪽이랑 오른쪽이 미묘하게 달라서, 나중에는 재수술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병원에서는 원래 비대칭이 조금씩은 있다고 하는데, 내 눈이니까 더 예민하게 보이는 거겠지.

세 달 정도 지나고 나니 드는 생각들

이제 수술한 지 석 달 정도 지났다. 이제는 세수할 때 눈을 비벼도 딱히 이상한 느낌은 없다. 자연스러운 쌍꺼풀이라고 했는데, 사실 자세히 보면 수술한 티가 아주 안 나지는 않는다. 근데 예전처럼 이마 힘으로 눈을 뜨지 않아도 되니까 눈 피로감은 확실히 줄었다. 가끔씩 무쌍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막상 예전 사진을 보면 지금이 훨씬 사람다워 보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주변에서도 뭐가 바뀐 것 같긴 한데 정확히는 모르겠다는 반응이라, 그게 성공적인 건지 아니면 돈을 쓴 보람이 없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여전히 남은 작은 의문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굳이 그렇게 비싼 돈 들여서 강남까지 나갔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물론 눈 찌르는 건 해결됐으니 기능적인 면에서는 만족하는데, 미용적인 측면에서는 거울 볼 때마다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남자 뒤트임을 같이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조금 더 과감하게 라인을 잡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다시 뒤집을 수도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는 중이다. 다른 사람들은 쌍수하고 인생이 바뀌었다고들 하던데, 나는 딱히 그런 건 모르겠다. 그냥 졸려 보이는 눈 하나가 교정됐을 뿐, 내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한 건 없으니까. 다음번에 만약 무언가를 또 고치게 된다면, 그때는 이렇게 충동적으로 예약금을 거는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눈매교정하고 나서 한 달 동안 눈 뜰 때마다 어색했다”에 대한 2개의 생각

  1. 저는 눈을 뜨려고 할 때마다 이마에 힘 주는 습관이 생기는 것도 비슷한 경험이라서 공감했어요. 덕분에 다른 사람 눈을 볼 때마다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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