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성형외과 거리의 그 묘한 압박감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내려서 4번 출구였나, 그쪽으로 걸어 올라가는데 평일 낮인데도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 사실 내가 여기 온 건 순전히 내 의지라기보다는, 매일 아침 거울 보면서 한숨 쉬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였다. 눈꺼풀이 점점 처지는 건지, 예전에는 안 그러던 눈꺼풀지방이 자꾸 겹쳐서 졸려 보이는 인상이 스트레스였다. 유명하다는 병원 서너 군데를 예약해 뒀는데, 막상 거리 들어서니까 심장이 좀 쿵쾅거리긴 했다. 단순히 예뻐지고 싶은 마음보다 그냥 좀 ‘정상적인 눈’으로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어떤 곳은 들어가자마자 아이패드를 주면서 설문지를 작성하라고 하는데, 가격은 대충 비절개랑 절개 기준으로 200만 원에서 350만 원 사이를 부르더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들으니까 덜컥 겁이 났다.
졸린 눈 때문에 상담에서 들었던 이야기들
상담실장님은 내 눈을 보자마자 안검하수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내가 평소에도 눈을 뜰 때 이마 힘을 많이 쓴다는 건 알고 있었다. ‘눈 뜨는 근육’이 약해서 그렇다는데, 이마 주름 생기기 딱 좋은 습관이라고 하더라. 어떤 의사 선생님은 내 눈 구조가 좀 특이해서 눈꺼풀지방제거만으로는 안 되고, 쌍꺼풀 라인을 잡으면서 눈매교정을 무조건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밑트임이나 뒤트임도 같이 하면 훨씬 시원해 보일 거라는데, 듣다 보니 내 눈이 총체적 난국처럼 느껴져서 자존감이 훅 떨어졌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냥 쌍꺼풀만 하면 안 되나 싶은 의문이 계속 들었다.
대기 시간과 상담의 온도 차이
유명하다는 곳은 대기 시간이 정말 길었다. 예약하고 갔는데도 40분은 기본으로 기다렸다. 그동안 병원 안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을 관찰했는데, 다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건지 서로 눈치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분은 벌써 수술을 마치고 퉁퉁 부은 눈으로 앉아 있는데, 그걸 보니까 갑자기 겁이 났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일까? 붓기가 빠지면 정말로 내가 원하던 모습이 나올까? 막상 원장님을 만나는 시간은 5분도 안 걸렸다. 눈 한번 슥 보더니 차트 적고 ‘이거 하시면 돼요’ 하고 나가는 모습이 너무 기계 같아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비용과 결정 사이에서 겪는 고민
사실 상담을 돌면서 느낀 건데, 비슷한 수술이라도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 비싸다고 무조건 잘하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싼 곳으로 가자니 눈인데 너무 불안한 거다. 점막아이라인을 강조하는 곳도 있었고, 자연스러운 라인을 지향하는 곳도 있었다. 어떤 곳은 300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데, 사실 그 돈이면 다른 데 쓸 곳도 많은데 싶어서 망설여졌다. 결국 그날 상담만 다 받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거울을 봤는데, 상담실장님이 짚어준 내 눈의 단점들만 자꾸 눈에 들어와서 더 신경 쓰이게 됐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온 이유
집에 와서 거울을 한참 봤다. 상담받으러 다닐 땐 당장이라도 수술대에 눕고 싶었는데, 밤이 되니 이상하게 차분해졌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완벽한 눈 모양이 아니라 그냥 아침마다 퉁퉁 붓는 눈꺼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거였다. 그런데 수술을 하면 또 붓기 때문에 몇 달은 고생할 텐데, 그 과정을 내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주변 친구들 중에는 만족하는 애들도 있지만, 라인이 풀려서 재수술을 고민하는 애들도 있어서 선뜻 결정하기가 어렵다. 당장 예약금을 걸고 오지 않은 게 잘한 건지, 아니면 또 시간만 허비한 건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냥 며칠 더 생각해 보기로 했는데, 막상 다음 날 아침이 되니 또 눈이 무겁다. 이 반복되는 고민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정말 공감되네요. 상담받고 집에 와서 거울을 봤을 때, 마치 본인에게 필요한 게 뭔지도 잘 기억이 안 되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눈뜨는 습관 때문에 이마 주름도 생기는 거 보니, 진짜 걱정이네요.
눈 뜨는 힘을 너무 많이 쓰는 습관 때문에 이마 주름도 생기는 것 같네요. 꼼꼼하게 고려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