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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순각이 뭔지 몰랐던 시절의 코 재수술 고민

상담 실장님과 좁은 진료실에서 나누던 어색한 대화들

처음 코 수술을 할 때는 솔직히 그냥 높고 예쁜 코만 생각했다. 어디가 유명한지, 연예인 누구 코가 예쁜지 그런 것만 찾아봤지 비순각이 어쩌고 하는 전문적인 용어는 관심 밖이었다. 그런데 막상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코끝이 왠지 모르게 뭉툭해 보이고, 웃을 때마다 인중이랑 코 사이가 묘하게 둔해 보이는 게 거슬리기 시작했다. 서초구에 있는 디엘성형외과를 찾아갔을 때도 사실은 그냥 ‘좀 더 세련되게 바꿀 수 없을까’ 하는 막연한 마음뿐이었다. 정진욱 대표원장님을 처음 뵀을 때, 나한테 비순각 교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다. 이게 단순히 코 높이의 문제가 아니라 얼굴 전체적인 지지 구조와 각도의 문제라는 설명을 들으니 그제야 예전 수술이 왜 부자연스러웠는지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사실 상담실에서 비용 이야기를 들을 때 500만 원에서 800만 원 사이의 견적을 듣고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이미 한 번 실패를 겪은 상태라 이번에도 결과가 뻔하면 어쩌나 싶어서 한참을 망설였다.

얼굴 윤곽과 코의 조화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이유

수술 전에는 그냥 코만 높이면 얼굴이 작아 보일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윤곽 수술을 고민하는 친구들을 보거나, 내 얼굴을 거울로 꼼꼼히 뜯어보니 광대나 턱 라인과의 조화가 정말 무시할 게 못 되더라. 원장님께서 말씀하신 ‘프로필라인 성형’이라는 개념이 조금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옆모습을 봤을 때 이마에서 코, 그리고 턱으로 이어지는 그 묘한 라인이 얼굴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건데, 이걸 맞추려고 윤곽까지 건드려야 하나 싶은 고민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퀵광대 수술 같은 간단한 방법들도 주변에서 많이들 한다고 해서 혹했지만, 과연 내 뼈와 근육 구조에 그게 맞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중턱도 사실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라 활경근이 처져서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내 얼굴의 노화가 단순히 살이 쪄서가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 씁쓸해지기도 했다.

재수술을 앞두고 느끼는 미묘한 불안함

수술 날짜를 잡아놓고도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며칠 전 학술대회에서 중안면 거상술에 대해 발표하셨다는 기사를 보고 조금 안심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수술대 위에 눕는다는 건 언제나 공포스러운 일이다. 예전에 받았던 수술 부위가 구축이 오지 않았을까, 혹시나 흉터가 심하게 남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특히 바세린을 주입했던 사람들의 부작용 후기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면서 나도 혹시 예전에 어디서 이상한 시술을 받은 건 아닌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자책까지 했다. 물론 나는 그런 건 안 했지만, 수술이라는 게 한번 어긋나면 돌이키기 정말 힘들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수술실 안에서의 기억은 사실 몽롱하다

결국 수술을 받기로 하고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는 그저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길 바랐다.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시간 30분, 수술실로 들어가서 소독하고 마취 준비를 하던 그 짧은 시간들이 지금 생각해도 참 비현실적이다. 간호사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셨지만, 그 친절함이 오히려 더 긴장을 유발했다. ‘이번에는 제발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뿐이었다. 수술이 끝난 직후 깼을 때의 그 멍한 기분은 말로 다 못 한다. 목도 칼칼하고 얼굴은 퉁퉁 부어있고. 내가 대체 왜 이걸 다시 한다고 했나 하는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다.

아직은 결과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 이른 시기

지금은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붓기가 다 빠지지도 않았다. 주변에서는 코가 예뻐진 것 같다고들 하지만, 아직 나는 거울을 볼 때마다 붓기 사이로 보이는 비대칭 때문에 마음을 졸인다. 비순각 교정이 정말로 내 얼굴의 완성도를 높여줄지는 아마 몇 달은 더 지나봐야 확실히 알 것 같다. 사실 지금도 조금 불안하다. 돈은 돈대로 쓰고, 또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의구심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했는지, 왜 굳이 디엘성형외과를 찾아가 정진욱 원장님의 설명을 들었는지 조금은 정리된 것 같다. 완벽하게 예뻐질 거라는 기대보다는, 최소한 예전의 부자연스러움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앞으로 붓기가 빠지면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비순각이 뭔지 몰랐던 시절의 코 재수술 고민”에 대한 4개의 생각

  1. 이중턱 때문에 활경근과 지방의 관계를 알아보려고 검색을 엄청 많이 했었어요. 정확한 이해는 아직 부족하지만, 수술 후 변화를 조금이라도 더 잘 알기 위한 노력은 계속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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