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중축소술을 고민하게 된 계기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는데 인중이 왜 이렇게 길어 보이는지 모르겠다. 평소에는 그냥 얼굴의 일부였는데 한번 신경 쓰이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 없었다. 친구들은 다들 별 차이 없다고 하는데, 사진을 찍을 때마다 유독 인중만 길게 늘어지는 것 같고 입술 위쪽이 휑해 보여서 자꾸 눈길이 갔다. 유튜브에서 이지혜 씨가 인중축소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보고 더 깊게 빠져들었다. 연예인들은 관리를 워낙 많이 하니까 그렇다 쳐도, 나처럼 일반적인 얼굴에 인중만 조금 줄인다고 이미지가 확 바뀔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길이가 문제인 건지, 아니면 입술 모양이 문제인 건지 혼자 고민하며 입술필러나 입꼬리 보톡스 같은 것도 찾아봤지만, 근본적인 길이 자체가 해결되지 않으면 소용없을 것 같았다.
병원 상담에서 들었던 애매한 조언들
강남 쪽에 있는 성형외과 세 군데를 돌아봤다. 인중축소술이 흉터가 많이 남는다는 말이 많아서 진짜 신중해야 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상담 실장님들은 다들 입을 모아 나보고 인중이 긴 편이라고 했다. 수술비는 대략 200만 원에서 350만 원 사이를 불렀는데, 병원마다 비개방으로 할지 개방으로 할지 의견이 갈렸다. 어떤 곳은 코 밑 절개를 추천하고, 어떤 곳은 입술 경계면을 절개하자고 했다. 의사 선생님 한 분은 내 얼굴 구조를 보더니 ‘인중만 줄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툭 내뱉으셨다. 차라리 코재수술을 하거나 치아 교정을 하는 게 입매가 더 자연스러울 거라는데, 인중 하나 줄이려다 코까지 건드려야 하나 싶어 덜컥 겁이 났다.
수술 이후의 불편함과 잔흔에 대한 걱정
사실 수술을 결심하기가 제일 어려웠던 건 흉터였다. 흉터가 코 밑에 남으면 화장으로도 잘 안 가려진다는데, 매일 마스크 쓰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실제로 수술받은 사람들 후기 사진을 보면 흉터가 아예 안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희미하게 자국이 남아서 레이저 치료를 계속 받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흉터에 예민한 편이라 수술 후 관리 비용이 더 들어갈 것 같다는 계산이 섰다. 300만 원 정도 되는 수술비에 사후 관리비까지 합치면 거의 400만 원은 깨지는 셈이다. 이 돈이면 차라리 맛있는 걸 먹거나 여행을 가는 게 낫지 않나 하는 현타가 잠깐 왔다. 하지만 거울 속 내 인중은 여전히 길어 보이고, 고민은 해결되지 않은 채 제자리걸음이다.
관상에 대한 묘한 불안감
지인 중 한 명은 인중이 길어야 장수한다며 왜 굳이 그걸 줄이려고 하냐고 말렸다. 관상학적으로 인중이 짧으면 단명한다는 소리를 어디서 주워들은 건지, 듣고 나니 은근히 찜찜했다. 전문가들은 인중 하나로 수명을 논하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기분이라는 게 참 이상하다. 수술을 받으면 정말 인중이 짧아져서 인상이 더 어려 보일지, 아니면 오히려 흉터 때문에 더 나이 들어 보일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지혜 씨처럼 당당하게 공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고민만 하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1시간 정도 걸리는 수술이라고 쉽게 생각하기엔 내 얼굴이라는 게 참 무거운 문제다.
아직도 결정하지 못한 이유
결국 상담만 받고 돌아온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가끔은 ‘그냥 저질러 버릴까’ 싶다가도, 수술 후에 부기가 빠지길 기다리며 매일 아침저녁으로 흉터 연고 바를 생각을 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코재수술 병원까지 알아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다 접었다. 지금은 입술 문신이라도 해서 착시 효과를 줄까 고민 중이다. 그것도 20만 원 정도면 하는 것 같던데, 수술보다는 훨씬 가볍지만 큰 효과는 없을 것 같다. 성형이라는 게 끝이 없다는 말이 맞나 보다. 인중을 줄이고 나면 또 다른 곳이 보일 것 같고, 그러다 보면 얼굴 전체를 다 고쳐야 할 것 같은 공포감이 든다. 당분간은 그냥 거울을 조금 덜 보면서 지내야 할 것 같다. 수술대에 오르는 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일 같다.

사진 찍을 때마다 길다고 계속 눈에 띄는 게 답답하네요.
사진 찍을 때마다 계속 인중이 길어져 보이는 거, 진짜 공감해요. 뭔가 좀 더 예뻐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