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단순히 눈두덩이 문제인 줄 알았다
어느 날부터인가 거울을 보는데 눈꺼풀이 묘하게 처지는 게 느껴졌다.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싶어 눈가에 바르는 크림도 좀 비싼 걸로 바꿔보고, 틈날 때마다 지압도 해봤는데 별 소용이 없더라. 사실 이게 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이마 근육이 힘을 잃어서 그런 거라는 이야기를 건너건너 들었다. 처음에는 에이 설마 싶었는데, 손으로 이마를 살짝 위로 들어 올리니까 눈매가 확실히 시원해지는 걸 보고 나니 이게 구조적인 문제구나 싶었다. 결국 인터넷 후기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남자윤곽주사나 지방분해침 같은 건 애초에 내 고민과는 결이 다르다는 걸 알았지만, 리프팅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뭐가 뭔지 정리가 안 됐다.
상담 예약하고 병원 문을 열 때까지 들었던 생각들
결국 강남역 근처에 있는 성형외과 세 군데 정도를 추려서 상담을 다녀왔다. 예약 잡는 것도 일이었다. 어떤 곳은 3주 뒤에나 가능하다 하고, 어디는 갑자기 취소 자리가 났다며 당장 오라고 했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곳은 실리프팅 위주로 권하고, 또 어디는 인모드나 슈링크 같은 장비 위주로 설명하는데 사실 뭐가 나한테 맞는지 판단할 기준이 없으니 답답할 뿐이었다. 그냥 병원 인테리어가 깔끔하면 조금 더 비싸고, 사람이 북적이는 곳은 상담 실장이 너무 빨리 말을 돌리는 느낌이 들어서 묘하게 피곤했다. 리프팅 비용도 8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까지 불렀는데, 상담을 받을수록 점점 더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만 깊어졌다.
시술 직전까지 고민했던 코그실과 장비 리프팅
인모드는 해본 적이 있는데, 그 특유의 뜨거운 느낌이 참을 만은 하지만 매번 할 때마다 피부가 너무 붉어지는 게 며칠 동안 신경 쓰여서 이번에는 좀 다른 걸 해볼까 싶었다. 상담할 때 이마거상술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너무 과하다는 듯이 웃으면서 실리프팅을 먼저 권했다. ‘코그실’이라는 게 실에 돌기가 달려 있어서 처진 피부를 확실히 잡아준다고 하는데, 얼굴에 이물감이 느껴질까 봐 걱정이 앞섰다. 귀족수술 전후 사진들도 같이 보여주는데, 팔자 주름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려면 결국 큰 시술로 가야 하는 건가 싶어 마음이 복잡했다. 그냥 눈만 좀 올라가면 좋겠는데 왜 이렇게 복잡한 과정들을 거쳐야 하는지 모르겠다.
막상 시술하고 나니 찾아온 묘한 공허함
결국 비교적 회복이 빠르다는 실리프팅이랑 동안주사 같은 걸 섞어서 시술받았다. 당일에는 얼굴이 퉁퉁 부어서 마스크를 푹 눌러쓰고 집에 왔다. 시술 비용은 총 150만 원 정도 들었는데, 생각해보면 이게 몇 개월이나 갈지 불안하다. 주걱턱이나 얼굴형 개선은 레이저나 마사지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글을 봤는데, 내가 받은 리프팅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올 텐데 싶은 거다. 세월의 흔적을 지운다고 하는데 거울을 봐도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전보다 조금 덜 피곤해 보이는 정도? 그 돈을 썼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성급했던 건지 판단이 안 선다.
지금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의문들
시술받은 지 3주 정도 지났는데 붓기는 다 빠졌다. 확실히 인상이 전보다 조금 또렷해진 건 맞다. 그런데 가끔 세수할 때 피부 밑에 실이 살짝 만져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은근히 신경 쓰인다. 이게 잘못된 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건지 병원에 물어봐도 다들 정상이라고만 하니까 답답하다. 아마 몇 달 뒤에는 다시 피부가 처지기 시작할 텐데 그때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까. 5mm 깊이까지 초음파를 쏜다는 소프웨이브 같은 게 좋다던데 처음부터 그걸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여전히 리프팅은 하면 할수록 갈증만 더 생기는 분야 같다. 이번에 이렇게 돈을 쓰고도 다음번에는 또 다른 시술을 기웃거리고 있을 나를 생각하니 좀 씁쓸하다.

인모드 해보고 붉어지는 피부 때문에 고민이 깊어졌네요. 슈링크 같은 다른 방법들도 찾아봐야겠어요.
눈꺼풀 처지는 이마 근육 문제라는 건 흥미로운 관점이네요. 제가 이전에도 비슷한 고민을 할 때, 눈 주변 근육 스트레스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해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