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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에 오르기 전까지 몰랐던 묘한 불편함들

상담실에서 들었던 이야기와 현실의 차이

처음 가슴 성형을 고민하면서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 세 곳을 돌아다녔을 때가 생각난다. 다들 실장님들은 참 친절했다. 상담비로 2만 원인가 3만 원을 냈던 것 같은데, 막상 원장님을 만나면 내 가슴 모양이 어떻고 피부 두께가 어떠니 보형물은 뭘 넣어야 한다는 얘기가 10분도 채 안 되어 끝났다. 비용은 대략 800만 원에서 1,200만 원 사이로 견적이 나왔는데, 이게 싼 건지 비싼 건지 당시에는 감이 잘 안 왔다. 그냥 ‘아, 이게 내 몸값인가’ 싶어서 멍하니 앉아있었다. 실장님은 수술 전후 사진을 보여주면서 예쁜 속옷을 입은 모습들을 강조했는데, 사실 그게 다는 아니라는 걸 수술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보르피린이니 마사지니 했던 헛된 희망

수술을 결심하기 전까지 나는 정말 별짓을 다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슴 커지는 방법이라고 하면 다 해봤으니까. 보르피린 성분이 들어간 크림도 비싼 돈 주고 사서 매일 밤마다 마사지를 했다. 한 병에 거의 10만 원 가까이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그 돈을 모았으면 수술비를 조금이라도 더 보탰지 싶다. 그때는 정말 절실해서 속는 셈 치고 썼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는 당연히 없었다. 그냥 피부만 좋아진 기분이었다. 가슴이 커지는 마사지라는 게 솔직히 물리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들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을 접기가 참 어려웠다.

낡은 속옷들은 다 버려야 하나 싶어

수술 후에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기존에 입던 속옷들이었다. 전부 다 버려야 한다는 게 생각보다 번거로운 일이었다. 예쁜 디자인만 보고 샀던 저중심 브라나 와이어가 짱짱한 녀석들은 이제 가슴 모양과 맞지 않아서 가슴 윗부분이 붕 뜨거나 옆에서 보면 모양이 이상하게 눌렸다. 급하게 예쁜 여자 속옷이라고 검색해서 몇 개 사봤는데, 막상 입어보니 와이어가 닿는 위치가 수술 부위랑 미묘하게 겹쳐서 오후만 되면 욱신거렸다. 여성 팬티야 사이즈 상관없다지만 브라는 진짜 다시 맞추는 게 일이다. 백화점에서 피팅하고 사려고 해도 수술한 가슴은 일반적인 컵 사이즈랑 느낌이 많이 달라서 점원 앞에서 민망해지기도 한다.

새가슴이라서 겪는 또 다른 피로감

나는 원래 새가슴이라 보형물이 뜨는 느낌이 싫어서 더 신경을 썼다. 수술하고 나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흉곽이 좁고 새가슴인 체형은 보형물 위치를 잡는 게 생각보다 까다롭더라. 원장님도 수술 직전에 ‘이 체형은 모양 잡기 좀 까다롭겠다’고 하시긴 했다. 3개월 차까지만 해도 가슴이 너무 딱딱해서 ‘이러다 영영 돌덩이 되는 거 아닌가’ 싶어 잠을 설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금은 많이 풀렸지만, 여전히 거울을 볼 때마다 왼쪽과 오른쪽의 미묘한 대칭 차이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친구들은 만족하냐고 물어보는데, 만족하는지 안 하는지 사실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흉터 관리와 영원한 숙제

제일 골치 아픈 건 역시 흉터다. 밑절개로 했는데 흉터 연고를 매일 바르는 게 귀찮다. 처음엔 열심히 하다가 요즘은 이틀에 한 번 꼴로 빼먹는다. 흉터가 옅어지긴 하는데, 이게 완전히 사라질 리는 없으니까. 그냥 내 몸에 하나의 흔적이 생긴 셈이다. 처음에 가슴 수술 비용이 비싸다고만 생각했지, 수술 이후에 계속 들어가는 관리 비용이나 시간, 그리고 브라 쇼핑에 쏟는 에너지는 계산에 넣지 않았었다. 수술이 끝나면 깔끔하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알았다면 그때 그렇게 덜컥 결정을 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예전처럼 뽕브라에 집착하면서 하루 종일 신경 쓰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서, 그럭저럭 지금 상태와 타협하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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