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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코 라인만 생각하다가 옆구리 통증을 간과했던 몇 달간의 기록

귀연골과 기증늑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내 몸의 뼈를 쓰기로 결정한 이유

처음에는 다들 많이 하는 방식으로 실리콘에 귀연골만 얹어서 가볍게 끝내려고 했다. 그런데 주변에 코 수술을 하고 몇 년 지난 지인들을 보니까 귀연골은 지지력이 약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면서 코끝이 약간 처지거나 모양이 변했다는 이야기가 꽤 많았다. 그렇다고 남의 뼈를 기증받아 쓴다는 기증늑은 왠지 모르게 심리적인 거부감이 들어서 선뜻 내키지 않았다. 흡수율이 높아서 나중에 코가 낮아질 수도 있다는 후기도 신경 쓰였다. 결국 내 갈비뼈 연골을 떼서 쓰는 자가늑코수술이 가장 단단하고 부작용이 적다는 말에 마음이 기울었다. 물론 멀쩡한 갈비뼈 밑을 째고 연골을 꺼내야 한다는 사실이 무섭긴 했지만, 재수술을 하는 것보다는 처음 할 때 확실하게 고정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 다들 아프다고는 해도 남들도 다 버티는 통증이겠거니 가볍게 생각했던 게 화근이었다.

압구정역 인근 성형외과에서 마주한 대기 시간과 생각보다 부담스러웠던 견적

인터넷으로 손품을 팔고 지인 추천을 받아 압구정역 3번 출구 근처 대로변 빌딩 4층에 위치한 병원을 찾아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대기실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예약을 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시간만 거의 1시간 40분이 넘어갔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실장과 원장을 차례로 만났는데, 내 코 뼈 상태와 피부 두께를 보더니 자가늑을 쓰는 게 맞다고 적극 권했다. 견적을 받아보니 수술비와 마취비, 사후 관리 비용까지 합쳐서 650만 원 선이 나왔다. 일반적인 코 수술이 300만 원에서 400만 원 대인 것에 비하면 거의 배에 가까운 금액이라 순간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자가늑이라는 재료 자체가 채취하는 과정이 까다롭고 수술 시간이 길어서 비용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에 그냥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할부 개월 수를 고민하며 결국 그 자리에서 예약금을 걸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코의 욱신거림보다 갈비뼈 아래 부근의 통증이 더 괴로웠던 첫 일주일

수술 당일 전신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정작 얼굴보다는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서 깜짝 놀랐다. 숨을 크게 들이쉴 때마다 찌르는 듯한 통증이 와서 얕은 숨만 쉬어야 했다. 코에는 솜이 가득 차 있어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하는데, 갈비뼈 통증 때문에 기침이나 재채기라도 나올까 봐 온몸에 긴장이 바짝 들어갔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 복부에 힘을 줄 수가 없어서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혼자 눕고 일어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병원에서는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지만, 꼬박 나흘 동안은 밥을 먹는 것도 고역이었고 화장실에 가는 것도 땀이 뻘뻘 났다. 코끝이 욱신거리는 통증은 오히려 진통제를 먹으면 참을 만한 수준이었는데, 이 갈비뼈 채취 부위의 뻐근함은 움직일 때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일상생활을 완전히 마비시켰다.

수술 후 세 달째 접어들며 느끼는 모양의 변화와 사소하게 신경 쓰이는 흉터

지옥 같은 첫 이주일이 지나고 큰 부기가 빠지면서 코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콧대는 매끄럽게 올라갔고 코끝도 단단하게 고정되어 모양 자체는 이전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갈비뼈 흉터가 못내 신경 쓰인다. 가슴 바로 아래쪽에 약 2cm 정도 붉은 선으로 남은 상처가 있는데, 흉터 연고를 매일 바르고는 있지만 피부가 얇은 편이라 그런지 쉽게 옅어지지 않고 있다. 여름에 크롭티를 입거나 수영복을 입을 때 언뜻 보일까 봐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아직 세 달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지 가끔 옆구리 쪽을 꾹 누르거나 격한 운동을 할 때 안쪽에서 찌릿한 느낌이 미세하게 남아있다.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없어진다고는 하지만 사람마다 회복 속도가 다르다 보니 이 통증이 언제쯤 완벽하게 사라질지 가끔 불안한 마음이 든다.

시간이 흐르면서 익숙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이물감과 뻣뻣함

코끝이 아주 단단하게 고정되어 흔들리지 않는 장점은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코끝이 돌덩이처럼 딱딱하다. 손가락으로 코끝을 살짝 건드려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뻣뻣해서 예전처럼 돼지코를 만들거나 코를 편하게 비비는 행동은 불가능해졌다. 세수를 할 때도 코 주변은 조심스럽게 문질러야 하고, 안경을 쓸 때도 코에 가해지는 압박감이 다르게 느껴진다. 모양은 분명히 잘 나왔고 주변에서도 인상이 훨씬 세련되어졌다고 칭찬하지만, 내 몸 안의 일부였던 연골이 코로 옮겨와 굳어있는 이 느낌은 여전히 이물감으로 남아있다. 시간이 지나면 더 부드러워진다고 하는데, 지금 상태를 보면 과연 자연스럽게 살이 차오르고 말랑해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큰돈을 쓰고 고통을 감내한 만큼 얻은 것은 분명하지만, 이 딱딱함과 흉터에 완전히 적응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듯싶다.

“자연스러운 코 라인만 생각하다가 옆구리 통증을 간과했던 몇 달간의 기록”에 대한 3개의 생각

  1. 자가늑 코수술을 선택하신 이유, 정말 신중하게 고려하신 것 같네요.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는데, 갈비뼈 연골 사용은 확실히 장기적인 안정성을 생각하면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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