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리프팅 시술 받고 나서 든 생각들

상담만 받고 나오기가 왜 이렇게 눈치가 보였는지

거울을 볼 때마다 턱선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게 너무 명확하게 느껴져서 참다못해 강남에 있는 피부과 몇 군데를 예약했다. 요즘은 뭐 어디가 제일 잘한다더라, 누가 원장으로 새로 왔다더라 하는 정보가 넘쳐나는데 막상 가보니까 다들 비슷한 소리만 하더라. 어떤 곳은 브이로어드밴스가 나을 것 같다고 하고, 또 다른 곳은 그냥 실리프팅을 해서 아예 당겨버리는 게 확실하다며 권했다. 사실 나는 하이푸리프팅 정도면 적당히 개선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상담 실장님은 자꾸 더 비싼 패키지를 권유했다. 상담실에 앉아 있는데 가격표를 슥 내미니까 최소 15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까지 견적이 나오더라. 그냥 상담비만 내고 나올까 하다가도 괜히 소심해져서 머뭇거렸던 기억이 난다.

결국 선택한 하이푸와 실리프팅의 중간 어디쯤

결국 고민 끝에 이름 모를 레이저랑 실리프팅을 섞어서 진행하기로 했다. 사실 안면거상술 비용은 엄두도 안 났고, 회복 기간을 길게 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니까. 시술 당일에는 마취 크림을 바르고 한참을 대기실에 앉아 있었는데, 그 대기 시간만 한 40분은 된 것 같다. 다들 휴대폰 보느라 바쁘고 간호사님들은 너무 바빠 보이고. 시술실 들어갔을 때 차가운 기계가 얼굴에 닿는 느낌이 너무 싫어서 잔뜩 긴장했다. 실을 넣는 건 생각보다 더 아팠다. 국소 마취를 했는데도 뭔가 당겨지고 들어가는 느낌이 생생해서 손에 땀이 났다. 그때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나’ 싶기도 했고.

시술 직후의 어색함과 붓기의 나날들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 입꼬리 쪽 실을 넣은 부위가 특히 묵직했는데, 밥 먹을 때 입을 크게 벌리기가 힘들었다. 며칠 동안은 세수할 때도 얼굴에 손대는 게 무서워서 살살 닦아냈다. 팔자주름 부근이 팽팽해진 건 맞는데, 이게 내 얼굴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색했다. 한 2주 정도 지나니까 붓기는 빠졌는데, 실이 들어간 자리가 가끔 찌릿할 때가 있다. 이게 정상인 건지, 아니면 실이 잘못 자리를 잡은 건지 매일 인터넷 후기만 찾아보며 마음 졸였다. 결국 3주 정도 지나니까 자연스러워지긴 했는데, 돈 들인 만큼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주기적으로 돈을 써야 유지된다는 현실

피부과에서는 이게 영구적인 게 아니라고 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다시 탄력이 떨어질 테니 그때 또 와서 관리받으라는데, 그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허탈해졌다. 한 번 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게 결국 유지비가 계속 들어가는 게임이었구나 싶어서 말이다. 이중턱 근육 묶기까지 해야 하나 고민도 했는데, 레이저 리프팅만으로도 일단은 견뎌보기로 했다. 지방흡입이랑 같이 안 한 게 다행인지 아니면 결국 나중에 하게 될지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다. 확실한 건, 시술 직후의 그 팽팽함이 서서히 풀려가는 걸 느끼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라는 점이다.

지금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

주변 친구들은 확실히 좋아졌다고는 하는데, 정작 나는 매일 거울을 보니까 변화를 잘 모르겠다. 가끔 사진 찍을 때 턱선이 좀 정돈된 것 같기는 한데, 조명 탓인지 시술 덕분인지 헷갈리기도 하고. 이렇게 피부 관리에 계속 돈과 시간을 써야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안 하면 더 처질 것 같아서 또 예약 앱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냥 적당히 노화에 순응하며 살걸 그랬나 싶다가도, 막상 턱선이 무너진 걸 보면 또 마음이 흔들린다. 이게 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남들도 다 하니까 나도 해본다는 기분으로 사는 것 같다. 어쩌면 이게 다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르는데, 벌써 다음번엔 무슨 리프팅을 할까 찾아보고 있는 나 자신이 참 아이러니하다.

“리프팅 시술 받고 나서 든 생각들”에 대한 1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