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실장님들과의 끝없는 대화
거울을 볼 때마다 눈 앞부분이 뭔가 휑하다는 느낌을 받은 건 거의 2년 전부터였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사진을 찍어보면 확실히 눈 앞쪽이 너무 트여 있어서 인상이 날카로워 보이더라고요. 옛날에는 앞트임이 유행이라 무작정 했던 건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게 오히려 독이 된 느낌이랄까. 결국 참다못해 강남역 주변 성형외과 세 곳을 예약해서 상담을 다녀왔습니다. 압구정동 성형외과 거리 쪽은 워낙 사람이 많아서 예약 잡는 것부터 일이었어요. 어느 곳은 상담 예약비만 2만 원을 받기도 하더군요. 실장님들은 다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건 금방 해결된다’고 하시는데, 제 눈을 만지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게 오히려 조금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20분 기다려서 5분 의사 선생님 만나고, 다시 30분 동안 실장님과 가격 상담을 하는 구조가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해요.
비용의 격차와 불확실성
수술비용 견적을 받아보니 부르는 게 값인가 싶을 정도로 차이가 컸습니다. 가장 저렴한 곳은 180만 원대였고, 좀 유명하다는 압구정 쪽은 350만 원을 불렀어요. 재수술이라 까다롭다는 이유였죠. 사실 비용보다는 나중에 흉터가 남거나 오히려 눈이 더 답답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제일 컸습니다. 강예원 씨가 방송에서 눈 성형을 7번이나 했다고 말한 기사를 본 적 있는데, 정말 남 일 같지가 않더라고요. 한 번 손대기 시작하면 끝을 보기가 힘들다는 게 실감 났습니다. 제가 갔던 병원 중 한 곳은 대구에서 쌍꺼풀 재수술로 꽤 유명한 원장님이 올라와서 차린 곳이라던데, 그런 정보도 막상 상담받을 때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기분이었어요. 결국 내 눈을 직접 째고 꿰매는 건 원장님의 그날 컨디션과 내 피부 조직 상태인데, 그런 변수는 상담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으니까요.
코성형까지 엮인 복잡한 생각들
눈 재수술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코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30대 후반에 했던 진주코 시술이 여전히 코끝에 이물감으로 남아 있거든요. 상담 중에 슬쩍 물어봤더니 눈 재수술하면서 코 보형물 제거도 같이 진행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비용이 또 몇백 단위로 훌쩍 뛰니까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성형이라는 게 하나를 고치면 다른 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그러다 보면 얼굴 전체를 갈아엎어야 끝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가경동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굳이 지금 건드려서 고생 사서 하지 말라고 말리더라고요. 나이 들면 마취 회복도 더디고 흉터 재생력도 떨어진다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겁이 덜컥 났습니다.
결정을 미루고 집으로 돌아온 밤
결국 그날 예약금을 걸지 않고 그냥 나왔습니다. 상담비 2만 원만 날린 셈이죠. 집에 와서 다시 거울을 보니 수술 상담을 받기 전보다는 제 눈이 덜 미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웃을 때 눈 앞머리가 당기는 느낌이 들면 ‘아, 역시 수술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강남 쪽 보톡스 전문 병원들 문자가 계속 오는데, 성형외과라는 공간이 주는 그 묘한 긴장감과 피로감이 오늘 하루 종일 저를 따라다닌 것 같아요. 7번이나 수술을 감당한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 싶어 잠이 잘 안 오네요. 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그냥 세월이 흐르는 대로 두는 게 나은 건지 여전히 답이 안 나옵니다. 아마 다음 달쯤에 또 마음이 변해서 다른 병원을 알아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참 피곤한 일입니다.

쌍꺼풀 재수술 고민 진짜 힘드셨겠네요. 흉터 걱정과 변수 때문에 마음이 복잡할 것 같아요.
가격 차이 때문에 진짜 끔찍했네요. 특히 흉터 걱정 때문에 더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사진 찍을 때마다 앞트임 때문에 더 신경 쓰이던데,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니까요.